권진아, EP ‘SAVE ME’ 발매… 상처를 마주한 끝에서 건네는 가장 뜨거운 연대

  • 등록 2026.07.16 13: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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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곡 록 기반 프로듀싱 앨범… 자기혐오와 구원, 사랑을 관통하는 다섯 편의 서사

 

제이앤엠뉴스 | 싱어송라이터 권진아가 세 번째 EP ‘SAVE ME’​를 발표하며 새로운 음악적 전환점을 맞았다. 감성 발라드의 대표 주자로 사랑받아온 권진아는 이번 작품에서 전곡을 록(Rock) 기반으로 구성하며 한층 거칠고 강렬한 사운드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

 

‘SAVE ME’는 단순한 장르 변화에 머무르지 않는다. 상처와 자기혐오, 불안과 생존, 그리고 결국 서로를 향한 연대와 사랑까지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며 권진아가 지금 가장 솔직하게 마주한 감정들을 담아낸다.

 

앨범은 첫 번째 트랙 ‘WHO CAN CHANGE’​로 문을 연다. 세상의 질서와 기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시선을 통해 획일적인 가치관에 질문을 던진다. 이어지는 곡들은 자기 자신을 향한 갈등과 상처, 그리고 살아가기 위한 의지를 단계적으로 풀어내며 하나의 이야기처럼 전개된다.

 

타이틀곡 ‘MONSTER’​는 이번 앨범의 핵심이다. 스스로를 괴물이라 부르면서도 끝내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화자의 목소리는 단순한 절망이 아닌 생존의 선언처럼 들린다. 디스토션이 강하게 걸린 기타와 폭발적인 록 사운드는 내면의 혼란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권진아의 새로운 보컬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선공개곡 ‘Rain on me’​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감성적인 순간을 책임지는 작품이다. 사랑의 온도가 서로 달랐던 관계를 담담하게 돌아보며, 비 오는 날의 풍경과 이별의 감정을 섬세하게 겹쳐 놓는다.

 

"차라리 비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라는 메시지처럼, 화창한 날보다 비 오는 날이 오히려 마음을 숨기기 쉬웠던 감정을 록 발라드 특유의 애절함으로 풀어낸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폭발하듯 이어지는 전개는 권진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만나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어 ‘87days’​는 정당방위를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생존을 위해 저항했던 한 탈옥수의 시선을 빌려 사회의 기준과 정의를 다시 묻는 독특한 서사를 담아내며 앨범의 스토리텔링을 더욱 확장한다.

 

마지막 트랙 ‘Don't Save Me’​는 종말을 앞둔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서로를 끝까지 놓지 않는 사랑을 노래하며, 결국 인간을 지탱하는 힘은 사랑이라는 메시지로 앨범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EP는 권진아가 처음으로 전곡 프로듀싱에 적극 참여한 록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생생한 기타 사운드와 거친 질감, 입체적인 사운드 디자인은 기존 작품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무엇보다 ‘SAVE ME’​가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구원'이다. 누군가 완벽해져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 입은 모습 그대로 오늘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용기이며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전한다.

 

권진아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감성을 노래하는 보컬리스트를 넘어, 상처와 희망을 하나의 서사로 풀어내는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로 또 한 번의 변화를 증명했다. ‘SAVE ME’​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오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가장 솔직하고 뜨거운 연대의 기록이다.

 

 

강서진 기자 phantom6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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