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낙상·중독 사고… “손상도 국가가 관리해야 할 시대”

질병관리청 국가손상예방포럼 개최… 예방 중심 공공보건 체계 전환 논의

 

제이앤엠뉴스 | 우리는 흔히 교통사고나 낙상, 중독 같은 사고를 ‘개인의 불운’ 정도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최근 보건당국은 이러한 손상을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국가 차원의 예방과 관리가 필요한 공공보건 문제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은 4월 30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2026년 국가손상예방포럼’을 개최하고, 국가 손상관리체계의 방향성과 예방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포럼은 중앙손상관리센터 개소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논의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추락과 낙상 같은 생활밀착형 손상이 증가하고 있고, 중독과 외상 문제 역시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노인 낙상과 같은 일상 속 손상은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다.

 

그동안 손상 관련 정책은 부처별, 사고 유형별로 분산돼 추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24년 손상예방법 제정과 2025년 시행 이후, 손상 문제를 국가가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역시 중앙손상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예방부터 대응, 회복까지 이어지는 통합 관리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사고 이후 치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사고 자체를 줄이기 위한 예방 중심 정책으로 방향이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근거 기반 손상예방 전략과 노인 낙상 예방교육, 중증외상 체계, 중독 대응 시스템 등 현실적인 정책 과제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특히 전문가와 학회, 유관기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해 국가 손상예방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이성우 중앙손상관리센터장은 “지난 1년은 국가 손상관리 기반을 구축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중앙과 지역, 전문학회 간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예방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역시 “손상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예방 가능한 건강 문제”라고 강조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과학적 근거 기반 정책과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오지만, 그 위험을 줄이는 과정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이제 손상 예방은 단순한 안전 캠페인을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공공의 과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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