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왜 사랑보다 ‘거리감’에 더 익숙해졌을까” 관계의 시대를 살아가는 한 심리상담사의 이야기

빠르게 연결되지만 쉽게 가까워지지 않는 시대… 감정은 많아졌지만 관계는 더 어려워졌다

 

제이앤엠뉴스 | 사람들과 연결되는 방식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메신저와 SNS를 통해 언제든 대화할 수 있고, 누군가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예전보다 관계가 더 어렵다고 말한다. 가까워지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감정을 오래 유지하는 일은 더 복잡해졌다는 이야기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인간관계와 감정 문제를 상담해온 한 심리상담사와 함께, 요즘 사람들이 느끼는 관계의 피로와 감정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요즘 사람들은 왜 관계를 더 어려워한다고 느끼는 걸까요?

 

관계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닌데, 감정을 소비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관계가 천천히 만들어졌다면 지금은 짧은 시간 안에 가까워지고, 또 빠르게 멀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과정에서 사람들도 쉽게 지치게 되는 것 같아요.


Q. 특히 연애 관계에서 그런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맞아요.
예전에는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 자체에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감정보다 ‘확인’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계가 어디까지 왔는지 계속 체크하게 되다 보니 오히려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여유가 줄어든 것 같아요.


Q. SNS 환경도 영향을 준다고 보시나요?

 

굉장히 크죠.
사람들은 계속 연결돼 있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비교도 하게 되거든요.

다른 사람들의 관계나 일상을 보다 보면 자신의 감정을 자꾸 검열하게 되고, 관계에서도 ‘잘 보이는 모습’을 유지하려는 압박이 생겨요.


Q. 그래서인지 요즘은 “상처받기 싫어서 거리부터 둔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게 지금 시대 관계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상처받을 가능성을 먼저 계산하는 거죠.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도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경우도 많아요.


Q. 그렇다면 건강한 관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완벽한 관계를 기대하지 않는 태도 아닐까요.

사람들은 자꾸 관계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사실 관계는 원래 계속 흔들리는 거거든요. 중요한 건 흔들리지 않는 관계보다, 흔들릴 때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Q.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감정은 어떤 건가요?

 

외로움이요.
근데 흥미로운 건 혼자여서 외로운 게 아니라, 관계 안에서도 외롭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연결은 많아졌는데 깊은 감정 교류는 줄어든 시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지금 관계에 지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너무 빨리 답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관계도 사람도 원래 시간이 필요한데, 요즘은 너무 빨리 판단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조금 서툴러도 괜찮고, 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결국 사람 마음은 속도보다 진심에 더 오래 반응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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