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음악을 듣는 방식은 지난 20년 동안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라디오 DJ의 추천을 듣거나 음반 매장을 찾아다니며 음악을 발견했다. 누군가는 친구가 빌려준 CD를 통해 새로운 가수를 알게 되었고, 누군가는 우연히 지나가던 카페에서 흘러나온 노래 한 곡에 매료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음악 발견의 중심에는 알고리즘이 있다.
유튜브, 멜론,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틱톡 등 대부분의 플랫폼은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음악을 추천한다. 우리는 스스로 음악을 찾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음악을 소비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물론 알고리즘은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곡 가운데 사용자가 좋아할 가능성이 높은 음악을 빠르게 찾아주고, 관심 장르를 쉽게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에는 유명 기획사와 방송사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대중에게 노출될 기회조차 얻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무명 아티스트도 알고리즘을 통해 전 세계 청취자에게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알고리즘이 효율성을 추구할수록 다양성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은 사용자가 오래 머무르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추천한다. 자연스럽게 이미 검증된 음악, 반응이 좋은 음악,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자극을 주는 음악이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반면 조용히 성장해야 하는 음악, 반복 청취를 통해 진가가 드러나는 음악, 특정 팬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디 음악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인디 뮤지션들은 "음악의 질보다 노출 구조가 더 중요해졌다"는 고민을 이야기한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숏폼 영상에 어울리는가,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가, 플랫폼 알고리즘이 선호하는 패턴에 맞는가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결국 우리는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정말 내가 선택한 음악일까, 아니면 알고리즘이 선택해 준 음악일까.
물론 알고리즘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알고리즘의 존재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다.
음악의 역사는 언제나 예상 밖의 발견에서 시작됐다. 처음 듣는 목소리, 낯선 장르, 아무도 추천하지 않았던 노래가 인생의 명곡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기술은 발전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더 정확하게 우리의 취향을 예측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의 가치는 단순히 예측 가능한 취향에만 있지 않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음악을 만나는 경험, 그리고 그 음악이 우리의 삶을 바꾸는 순간이 음악 산업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