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족보백서 첫 편찬 추진…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본격화

한국족보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 창립 1주년 학술심포지엄 개최…전국 문중·학계 등 500여 명 참석

 

제이앤엠뉴스 | 한국 족보의 역사와 보존 현황을 집대성하는 ‘한국족보백서’ 편찬이 추진된다. 한국 족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족보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창립 1주년을 맞아 ‘한국족보백서 편찬 보고 및 학술심포지엄’과 ‘문중별 옛족보 현황 제4차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 대종회 관계자를 비롯해 학계와 문화계, 정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공식행사와 학술심포지엄, 문중별 옛족보 현황 보고대회, 감사패 및 위촉장 수여 등 총 4부에 걸쳐 약 5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특히 이날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적인 ‘한국족보백서’ 편찬 계획이 공식 발표됐다.

 

정호성 추진위원회 이사장은 그동안 한국 족보를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종합 백서가 없었다며 이번 편찬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족보백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핵심 자료이자 대한민국 족보문화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집대성하는 최초의 기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백서는 국내에 남아 있는 족보 자료와 각 문중의 고족보 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기록해 향후 보존과 연구를 위한 기반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족보의 역사·사회적 가치 학술적으로 조명

학술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족보가 지닌 역사적·사회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발표가 이어졌다.

손병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는 한국 족보가 동아시아 족보문화에서 갖는 독자적인 위상을 중심으로 발표했으며, 백광열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교수는 한국에서 족보문화가 발달하게 된 사회적 배경을 분석했다.

심민호 한국족보박물관 학예사는 전국에 남아 있는 고족보의 보존 실태를 소개하고, 오래된 족보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학계에서도 한국 족보문화의 가치에 주목했다.

마크 A. 피터슨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영상 축사를 보내 한국 족보문화가 가진 세계사적 가치와 기록유산으로서의 중요성을 평가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헌승·박지원·전진숙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진삼 전 체육부 장관,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등도 축사를 통해 한국 족보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국 문중에 남은 ‘옛 족보’ 현황 조사

이날 함께 열린 문중별 옛족보 현황 보고대회에는 고령박씨, 순천박씨, 죽산박씨, 한양조씨, 수원백씨, 영산신씨, 의령옥씨, 성주이씨, 진성이씨, 함평이씨, 풍천임씨, 임천조씨, 천안전씨, 해주정씨, 경주정씨, 나주정씨, 평강채씨, 평해황씨 등 여러 문중이 참여했다.

각 문중이 보유하고 있는 오래된 족보 자료의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은 향후 한국족보백서 편찬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 확보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행사에서는 한국 족보문화의 보존과 연구, 등재 추진 등에 기여한 관계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가 전달됐으며 각 분야 전문가에 대한 자문위원 및 운영위원 위촉도 진행됐다.

이주영 추진위원회 상임대표는 “한국의 족보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기록문화이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족보문화 보존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정호성 이사장도 “전쟁과 시대의 격변 속에서도 선조들이 목숨처럼 지켜온 족보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증명하는 인류 공동의 기록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족보는 한 가문의 계보를 기록한 자료를 넘어 당시의 가족 구조와 사회관계, 인구 이동과 지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자료로도 활용된다.

 

이번 한국족보백서 편찬을 계기로 전국에 흩어진 고족보의 현황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보존할 수 있을지, 나아가 한국의 족보문화가 세계적인 기록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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