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사랑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조금 이르고, 단순한 친구라고 하기에는 이미 마음이 가까워졌다. 제니(JENNIE)가 신곡 ‘Less than a Lover’를 통해 이름 붙이기 어려운 관계의 순간을 여름밤의 풍경으로 옮겼다.
‘Less than a Lover’는 제니가 여름을 떠올리며 작업한 얼터너티브 팝 곡이다. 제목 그대로 ‘연인보다는 조금 덜한’ 관계에 머무는 두 사람의 설렘과 여운을 담았다. 곡이 흥미로운 지점은 관계를 서둘러 규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서로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보다 천천히 신뢰를 쌓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이야기한다. 이번 여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완전한 연인이 아니라 ‘a little bit less than a lover’라는 표현이 곡 전체의 정서를 이끈다. 사운드 역시 이러한 감정을 따라간다.
Lo-fi 질감의 기타와 빈티지한 일렉트릭 키보드가 전면에 놓이고, 화려하게 밀어붙이는 구성 대신 여백을 남긴 편곡이 사용됐다. 제니 역시 힘을 과하게 싣지 않은 담백한 보컬로 곡의 나른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가사 속 풍경은 더욱 여름에 가깝다. 물장구를 치는 순간과 피부에 남은 태닝 자국 등 계절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등장하며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It’s more than lust / It’s just enough”라는 대목은 ‘Less than a Lover’가 말하는 관계를 압축한다. 단순한 끌림보다는 깊지만, 그렇다고 완성된 사랑이라고 정의하지도 않는다.
최근 대중문화에서 관계를 반드시 하나의 이름으로 규정하지 않는 감정과 서사가 자주 등장하는 가운데, 제니는 이를 무겁게 설명하기보다 한여름의 짧은 로맨스처럼 풀어냈다.
반복되는 ‘Less than a Lover’라는 문장 역시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대신 그 애매함 자체를 곡의 매력으로 남긴다.
뜨거운 여름을 강렬한 에너지로 표현하는 대신 제니가 선택한 것은 조금 느리고 흐릿한 여름이다.
친구보다 가깝지만 연인에는 조금 못 미치는 사이. ‘Less than a Lover’는 그 경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나른한 사운드와 절제된 목소리로 기록한 여름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