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기업은 경험을 요구한다. 직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실제 업무를 수행해본 경험이 있는지, 입사 후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러한 요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교육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이미 업무를 경험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준이 경력직을 넘어 신입 채용에까지 당연한 조건처럼 자리 잡을 때 발생한다.
취업준비생은 첫 직장을 얻기 위해 경력이 필요하지만, 경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 인턴과 계약직, 프로젝트와 각종 실무 경험을 쌓으며 부족한 경력을 채우려 하지만 그 경험조차 또 다른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이상한 질문이 남는다.
“경력이 있어야 기회를 준다면, 첫 경력은 어디에서 쌓아야 하는가.”
청년에게 더 많은 준비를 요구하는 것은 쉬운 해결책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턴을 경험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실무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에게 이미 완성된 노동자의 모습을 요구한다면 ‘신입’이라는 채용의 의미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신입사원은 애초에 모든 업무를 알고 들어오는 사람이 아니다. 조직 안에서 배우고 경험하면서 성장할 가능성을 보고 채용하는 사람에 가깝다.
기업이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만 찾기 시작하면 교육과 성장에 필요한 비용은 자연스럽게 개인에게 넘어간다. 기업이 담당했던 인재 육성의 일부를 취업준비생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출발선도 달라질 수 있다. 누군가는 여러 차례 인턴과 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당장 소득이 발생하는 일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기업이 신입에게 경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며, 직무에 따라 일정 수준의 사전 경험이 필요한 경우도 존재한다. 하지만 채용시장이 지나치게 ‘검증된 사람’만을 선호한다면 결국 누군가는 새로운 사람을 검증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경력자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군가 처음 문을 열어주었기 때문에 신입은 1년 차가 되고, 1년 차는 다시 3년 차가 된다.
청년에게 부족한 것이 언제나 경험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경험을 시작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부족한 것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