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광복 81주년을 맞아 이름보다 헌신이 먼저였던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음악을 통해 다시 조명된다. 그 무대에는 독립운동가의 딸이기도 한 뮤지컬 배우 홍지민이 직접 올라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노래한다.
15일 방송되는 KBS 2TV ‘불후의 명곡’은 광복 81주년을 기념해 ‘광복 81주년 무명의 헌신, 불멸의 노래’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번 방송에서는 대중에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6인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그들이 남긴 삶의 흔적을 되짚는다.
특히 명곡판정단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52명이 초청됐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과거의 기록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이어 살아가는 후손들과 함께 기억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홍지민에게 이번 무대는 일반적인 경연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의 아버지 고 홍창식 선생 역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홍창식 선생은 비밀결사 백두산회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16세에 일본 군수물자를 폭파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이후 수감 생활 중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홍지민이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이러한 삶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북에서 태어난 홍창식 선생은 광복 이후 이어진 이념 갈등 속에서 가족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우려해 자신의 독립운동 사실을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홍지민 역시 아버지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이후에야 그의 독립운동 이력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홍지민에게 남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독립운동가’라는 역사적 이름보다는 한 사람의 평범한 아버지에 가까웠다.
그는 자신의 기억 속 아버지가 음악과 책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것을 즐겼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홍지민이 스무 살 무렵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탓에 생전에는 독립운동 당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했다고도 털어놨다.
뒤늦게 아버지가 걸어온 삶을 알게 된 만큼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도 남았다. 홍지민은 살아계실 때 아버지에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충분히 전하지 못한 것이 속상하다는 마음을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 홍지민이 인순이의 ‘아버지’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립운동가라는 역사적 인물을 넘어 자신에게는 여전히 그리운 아버지인 홍창식 선생을 향한 마음을 한 곡에 담는다.
홍지민의 무대에는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함께한다. 23년 차 뮤지컬 배우인 양준모는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바 있으며, 이번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다.
양준모는 첫 출연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서도 이번 무대에서는 홍지민을 지원하기 위해 함께하게 됐다는 뜻을 전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의 삶을 무대에서 표현해온 배우와 실제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홍지민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이번 광복절 특집에는 홍지민과 양준모를 비롯해 서문탁, 러브홀릭 지선, 한해와 라포엠, 김준수와 안예은, 임규형까지 총 6팀이 참여한다.
광복 이후 8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내놓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두 충분히 알려진 것은 아니다.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이 존재하고, 자신의 부모와 조부모가 어떤 일을 했는지 뒤늦게 알게 된 후손들의 이야기도 남아 있다.
이번 ‘불후의 명곡’ 특집은 음악이라는 익숙한 방식으로 그들의 이름과 삶을 다시 꺼내놓는다. 역사 속 거대한 사건을 기억하는 것만큼 그 시간을 살아낸 개개인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 역시 광복의 의미를 이어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