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역 국가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국가 차원의 재정 지원과 관련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27일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면담을 갖고 성읍마을 활성화를 비롯해 국가유산 보존·정비, 제주 돌담 쌓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 설립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먼저 제주도는 성읍마을을 중심으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K-민속마을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7년도 국비 20억 원을 요청했다.
해당 사업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200억 원을 투입해 주민 참여형 상설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통문화 전승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주도는 성읍마을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건축 등에 여러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인구 감소와 함께 전통문화 전승이 단절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단순한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주민과 보존회가 직접 운영 주체로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활성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서귀포층 패류 화석산지를 비롯해 만장굴과 제주돌문화공원 등 제주지역 주요 국가유산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인 ‘제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 보존사업을 위해 2027년도 국비 2억7,000만 원을 건의했다. 성산일출봉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에도 국비 14억 원을 요청했다.
성산일출봉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3곳은 각각 1985년과 1996년, 2012년에 설치돼 시설 노후화에 따른 이용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는 대표 관광지인 만큼 쾌적한 이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시설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주 돌담 쌓기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상황도 논의됐다.
제주도는 2028년 등재를 목표로 올해 12월 국가유산청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국가유산청이 2027년 3월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일정으로 절차를 추진한다.
제주 돌담 쌓기는 유럽 13개국이 이미 등재한 ‘건식 돌담 쌓기’에 제주가 참여국으로 추가되는 확장등재 방식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 제주 돌담 쌓기를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하고 기존 등재국을 방문해 동의를 구하는 등 국제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 설립의 신속한 추진도 주요 건의사항에 포함됐다.
국립제주문화유산연구소는 제주시 건입동에 연면적 7,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총사업비 472억 원 전액을 국비로 투입한다. 현재 제주권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산하 지역 연구소가 없어 제주 관련 연구를 전남 나주문화유산연구소가 담당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가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온 만큼 탐라문화와 지역 국가유산을 전문적으로 조사·연구할 기관이 필요하다며 연구소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 전통 초가의 특성을 고려한 정비 기준 마련도 요청했다.
위성곤 도지사는 “제주 초가는 육지와 달리 지붕에 새(띠), 벽체에 화산회토를 사용해 내구성이 약하다”며 제주 고유의 건축적 특성을 반영한 정비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문화유산 보존 과정에서 여러 제약이 발생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제주 초가의 특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 예산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청장은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에 오른 세계적인 지역”이라며 제주가 보유한 유산의 가치가 충분히 드러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 도지사 역시 제주도가 다양한 국가유산을 보존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제주 고유의 문화와 자연유산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