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가수에게도 꽃이 피는 계절은 저마다 다르다. 데뷔와 동시에 이름을 알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랜 시간 무대를 지킨 뒤에야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사람도 있다.
마이진에게 신곡 ‘Blossom’은 그래서 조금 특별하다.
그동안 마이진을 설명해온 단어가 ‘강렬함’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편에 있던 모습을 꺼내 보인다. 힘을 잠시 내려놓고 밝고 따뜻한 목소리로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노래한다.
마이진은 ‘트롯전국체전’, ‘현역가왕’ 등 여러 경연 프로그램을 거치며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렸다. 힘 있는 가창력에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를 더한 무대는 그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Blossom’은 지금까지 익숙했던 마이진의 무대를 반복하지 않는다.
밝고 경쾌한 곡의 분위기에 맞춰 퍼포먼스 역시 강한 동작보다는 사랑스럽고 경쾌한 움직임에 무게를 뒀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대신 미소와 따뜻한 감정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보기 어려웠던 마이진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곡의 중심에는 ‘내 인생 꽃이 피었다’는 메시지가 자리한다.
‘비비각시’로 알려진 가수 서정아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밝고 따뜻한 멜로디와 풀밴드 사운드 위에 긴 시간을 지나 마침내 자신의 계절을 맞이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서 ‘꽃’은 단순히 행복을 표현하기 위한 이미지에 그치지 않는다.
꽃이 피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있듯 사람의 인생에도 저마다 다른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와 맞닿아 있다. 빠르게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오랜 계절을 견뎌낸 뒤 늦게 피는 꽃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노래와 마이진이 걸어온 길은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마이진은 어느 날 갑자기 무대에 나타난 신인이 아니다.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노래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를 기다렸고, 여러 경연 무대를 거치면서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넓혀왔다.
특히 ‘현역가왕’을 통해 보여준 활약은 마이진이라는 이름을 보다 넓은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세월을 돌아 여기까지 와서야 자신의 꽃이 피었다’는 곡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희망가보다 훨씬 개인적으로 들린다.
마이진 역시 처음 이 곡을 접했을 당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곡에서 반복되는 ‘화양연화’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뜻하지만, ‘Blossom’이 말하는 화양연화는 반드시 젊은 시절이나 특정한 나이에만 찾아오는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오랜 터널을 지나왔기에 지금 만난 빛이 얼마나 밝은지 알 수 있다는 쪽에 가깝다.
이러한 메시지는 오늘날 대중에게도 어렵지 않게 확장된다.
우리는 흔히 인생에도 정해진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몇 살에는 무엇을 이루어야 하고, 어느 시기까지 성공하지 못하면 늦었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늦게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이유만으로 불안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삶에서 모두의 계절이 같은 속도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스무 살에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누군가는 마흔이 넘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자신의 시간을 맞기도 한다.
‘Blossom’이 전하는 희망은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인생의 꽃이 피는 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
지나온 시간이 힘들었다고 해서 앞으로의 시간까지 같은 모습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시간을 견뎌냈기에 지금 찾아온 행복을 더 선명하게 바라볼 수도 있다.
마이진의 변화 역시 흥미롭다.
강한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이미 자신의 장점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같은 이미지를 반복하기보다 정반대의 색깔을 선택했다. 밝고 사랑스러운 안무와 맑은 감성을 통해 ‘센 가수’라는 이미지 뒤에 있던 부드러운 모습을 꺼냈다.
결국 ‘Blossom’은 두 가지 의미의 변화가 만나는 노래다.
음악적으로는 마이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변화이고, 이야기로는 오랜 시간을 지나 자신의 계절을 맞이한 한 사람의 변화다.
누구에게나 아직 피지 않은 꽃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마이진이 노래하는 것처럼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이미 지나간 어느 날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오늘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자신의 계절을 기다려온 마이진에게 ‘Blossom’은 그래서 지금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