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한양도성박물관은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396년(태조 5) 축조된 한양도성과 성문을 소개하고 그 가운데 한양의 서남쪽을 지켰던 소의문의 역사를 다룬다. 소의문은 숭례문과 돈의문 사이에 위치하여 도성의 서남쪽 통행로 역할을 했고 광희문과 함께 시신을 성 밖으로 옮기는 성문이었다.
소의문은 한양도성의 축조와 함께 만들어진 성문으로 본래 소덕문으로 불리다가 1744년(영조 20)에 이르러 소의문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정식 명칭인 소덕문, 소의문보다 속칭인 서소문으로 더욱 많이 알려져 있다.
소의문 일대는 조선시대 주요 물자 운송로인 한강과 연결되는 만초천(蔓草川)이 흘렀고, 의주로(義州路)와 강화로(江華路) 등의 간선로(幹線路)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였다. 전국의 물자와 세곡은 한강 포구로 모여들어 소의문을 거쳐 도성 안으로 운반됐다.
'한양도(漢陽圖)'(19C)와 《동여도(東輿圖)》의 '경조오부도(京兆五部圖)'(19C)에는 소의문 밖을 지나는 주요 육로와 한강으로 연결되는 만초천의 모습이 보인다.
조선 후기 소의문 일대는 한양의 대표적 상공업지역 중 하나였다. 소의문과 숭례문 밖에는 칠패(七牌) 시장이 형성됐고, 대장간이 모여있던 야동(冶洞)과 같은 수공업 지역도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수선총도(首善總圖)'(19C)를 활용한 전시 모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살펴보면 소의문 밖의 사형과 효시(梟示) 기록이 여러 차례 확인된다. 소의문 밖에서는 중죄인과 성리학적 이념을 위협하는 천주교인의 사형이 집행됐다. 소의문 밖은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죄를 범하면 엄하게 처벌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소의문은 조선총독부가 추진한 시구개정(市區改正) 사업으로 인하여 훼철됐다. 1396년 축조되어 1914년 훼철되기까지 500여 년 동안 한양의 서남쪽을 지키던 소의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조선총독부는 1912년 근대화라는 명목 아래 한양의 도시조직을 식민 통치에 적합한 형태로 개조하고자 했다. 이 시구개정 사업으로 한양의 도심을 격자형으로 정비하고 도로와 전차 노선을 확장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소의문은 보전할 가치가 없고 교통에 불편하다는 이유로 1914년 철거됐고 성문 부재는 매각됐다.
이번 전시는 2024년 11월 26일~2025년 3월 9일까지 한양도성박물관 기획전시실(2층)에서 진행되며 09:00~18:00(17:30 입장 마감, 매주 월요일 휴관)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양도성박물관에서는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사라진 소의문을 기억할 수 있는 열쇠고리(키링)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와 관련하여 자세한 사항은 한양도성박물관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과 그 일대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