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모임 별 (Byul.org), 힘을 낼 시간 OST 공개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독창적이고 신선한 연출력으로 풀어가며 한국 영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남궁선 감독이 두 번째 장편 <힘을 낼 시간>으로 돌아온다.
<힘을 낼 시간>은 전 재산 98만 원의 전직 아이돌 수민, 태희, 사랑이 26살에 처음 떠난 수학여행을 그린 이야기다.
남궁선 감독은 영화학도 시절 작업한 단편 <세상의 끝>으로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세계적인 학생영화제 넥스트릴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최악의 친구들>로 제8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 첫 장편 <십개월의 미래>가 임신이라는 현대 사회 여성의 문제를 사실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다뤄 관객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젊은 이상주의와 현실이 맞닿는 순간으로서의 이십대의 에너지와 감정, 고민에 유독 애정이 간다”는 남궁선 감독은 이번에는 한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느끼는 감정의 축소판일지 모르는 아이돌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해체한 아이돌 출신 세 친구가 처음으로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은 무수한 취재를 통해 뼈대를 갖춰나갔다. “잡힐 듯 말 듯한 꿈이라는 가능성을 놓고 끝없이 이어지던 노동이 은퇴나 계약 종료로 문을 닫고 나서야 마침내 진짜 삶 앞에 서게 되는 그 감각이 그렇게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는 남궁선 감독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짚어 트라우마를 마주하게 하는 것보다 넌지시 인물들의 감정에 다가가는 방법을 택했다. 실제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를 캐스팅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발길 닿는 대로 따라가는 로드무비의 형식을 취하며 직접적인 사건보다 감정과 얼굴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 현실의 무력감에 지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완성됐다. 남궁선 감독은 “발목을 붙잡는 과거로부터 나아가 현재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힘을 낼 시간>이 관객에게도 “하나의 작은 소중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 어린 기획 의도를 전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3관왕(대상, 배우상, 왓챠상) 달성 및 유수한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은 2024년 12월 18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음악 작업기
_조태상(모임 별)
우리가 처음 영화음악 작업을 담당한 것은
2001년 개봉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였다.
애초 정재은 감독님으로부터 전체 음악을 의뢰받았으나
팀이 만들어진지 1년도 채 안 되었고,
녹음된 음반 하나 없는 팀으로서 부담이 컸던지라 음악감독직은 고사하고,
주요 곡들만 담당하는 것으로 정리했었다.
영화에 대한 평이 괜찮았는지 이후 다양한 영화 음악 작업을 의뢰받았지만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고려할 때 밴드로서의 자체적인 음악 작업
그리고 디자인 스튜디오로서의 활동이 보다 중요했던지라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그렇다 보니 실제 담당한 것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이십여년이 흐른 지금 남궁선 감독의 동료이자 팬으로서 <힘을 낼 시간>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기쁨을 넘어 우리 팀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듯 싶다.
이 작업에 참여하며 받은 좋은 영감들과 ‘힘’을 통해 새로운 영화 작업을 맡을 경우 설레는 마음으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작업 과정 내내 수민, 사랑, 태희와 함께 살며
그들의 슬픔과 아픔에 감응하고, 극복과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호수(Lake Song)>
처음 곡을 스케치할 때부터 남궁선 감독님께서
영화 주요 파트에 활용하겠다고 하셨고,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마무리 곡으로 삽입되었다.
모임 별의 기타리스트이자 프로듀서인 황소윤의 후반부 기타 솔로 연주가
앞부분의 가사, 멜로디보다 더 중요한 트랙이다.
여담으로 황소윤은 영화 속 주요 캐릭터 명칭 ‘소윤’의 탄생에도 일조했다.
<FAVORITE>
모임 별의 드러머인 서현정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수민과 사랑이 활동한 걸그룹 ‘러브앤리즈’의 곡들 중 하나다.
애초 녹음은 모임 별 팀원들의 목소리로 진행되었으나
마무리 단계에서 하서윤 배우가 휴대폰으로 간단히 녹음해 보내준
노래와 목소리가 워낙 매력적이었던지라 전격 교체되었다.
덕분에 진정한 ‘러브앤리즈’의 곡이 되었음.
<Secret Lover>
관능적인 가사와 안무로 ‘러브앤리즈’를 스타덤에 올린 곡.
남궁선 감독님이 직접 작사/작곡 한 트랙.
못하는 게 없는 분인듯싶다.
<내가 여기에 있다(Here I Exist)>
곡의 제목은 주인공 ‘수민’의 독백에 포함된 대사의 일부이며
형식적으로는 영화의 장면을 위해 만들어진 기능적인 곡이지만,
사실 온전히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곡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소통', '진심', ‘위안’이라는 표현에 반감이 느껴질 정도로 '공감' 이 난무하는 시대이지만,
영화가 과장 없이 기록하는 오늘의 이 젊음들 그리고 관객들의 만만치 않은 일상에
잠시나마 따 뜻한 격려가 될 수 있는 선율과 질감을 직조해 보고 싶었다.
모임 별 (Byul.org) [힘을 낼 시간 OST]
1
함께 하는 여행 A Journey Together - 5:43
2
사랑의 이어폰 SaRang’s Earphones - 1:40
3
페이버릿 FAVORITE(Demo 17 by Love&Leeds) - 2:34
4
예라가 남긴 말 Words Left by Yera - 1:24
5
카고 크루즈 카페테리아 Cargo Cruise Cafeteria - 1:20
6
떠내려가다 Drift Away - 2:18
7
시크릿 러버 Secret Lover(Love&Leeds Backstage) - 1:30
8
혼자들 Alones - 1:54
9
일이라는 것 The Thing Called Work - 1:22
10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Do You Believe Money Can Buy People - 3:46
11
내가 여기에 있다 Here I Exist - 5:09
12
호수 Lake Song - 5:05
13
내가 여기에 있다 - 수민의 독백 Here I Exist - SuMin’s Monologue(CD Only) - 5:38
All tracks written by Cho TaeSang
except track 3 by Suh HyunJung,
track 8 by Namkoong Sun.
All tracks performed, recorded, mixed & mastered by Byul.org
except track 11, 12 mixed by TERIM.
Voice on track 3 by SaRang(Ha SeoYoon).
Voice on track 7 by Namkoong Sun.
All tracks produced by Cho TaeSang
except track 11, 12 by Cho TaeSang, Hwang SoYoon & Suh Hyu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