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에 이는 다양성의 파도”, 성소수자 아이돌 ‘라이오네시스’와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

“K-Pop에 이는 다양성의 파도”, 성소수자 아이돌 ‘라이오네시스’와 청각장애인 아이돌 ‘빅오션’

 

제이앤엠뉴스 | 2020년 이후의 K-Pop은 더 이상 한국 대중들만이 소비하는 갈라파고스 시장이 아니게 되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아미(ARMY)와 블랙핑크(Black Pink)의 블링크(Blink)를 중심으로, K-Pop은 기존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초국적 팬덤과 함께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K-Pop 시장의 다양성 아이콘의 부재’는 이미 사회적 소수자들의 활발한 사회 활동을 접한 국가의 해외 팬덤을 중심으로 언제나 지적되어 왔다. ‘성 소수자의 이미지만을 상업적으로 차용하고 정작 차별받는 당사자의 상황은 대변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하는 퀴어베이팅(Queer baiting)문제와 더불어 장애인, 다양한 인종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모습이 음악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K-Pop의 성장과 함께 늘 따라온 이슈였다.

 

 물론 아미(ARMY)를 대표로 하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대규모 팬덤은 끊임 없이 팬덤 내부의 담론을 생산하며 젠더롤, 인종차별에 관한 그들만의 합의점을 스스로 도출해 내는 수준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생산자들은 ‘다양성의 부재’ 라는 고민을 안고가야 하는 상황이였다. 

 

그러던 중, 이 흐름을 깨며 등장한 K-Pop 최초의 성 소수자 아이돌 그룹 ‘라이오네시스’의 존재는 K-Pop 팬덤 내부의 성소수자팬들과 앨라이(Ally, 당사자가 아니지만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흥분시키에 충분했다. 성소수자 인권재단인 ‘비온뒤무지개재단’을 스폰서로 두고 데뷔한 라이오네시스는 커밍아웃, 동성결혼 등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직면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데뷔와 동시에 MTV, AP통신 등 거대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곧 데뷔 3년차에 접어드는 이들에게 한국 사회의 벽은 아직 높았다. 이들의 음악은 CBS와 MBC의 음원 심의 심사에서 ‘성소수자’, ‘동성애’라는 사유로 방송 금지 판정을 받아야 했고, (MBC의 경우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을 직접 사과하며 심의 결과를 정정했으나, CBS는 여전히 이들의 음악은 방송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형 교회 목사들의 “동성애자들을 연예계에서 축출하기 위해 항의해야 한다”는 예배 내용을 중심으로, 라이오네시스의 음악을 재생한 방송사가 집단적으로 조직된 악성 민원 테러에 시달리거나, 이들이 방송국 앞을 점거하고 ‘라이오네시스를 제거하라’는 내용의 시위를 지속하는 등 노골적인 차별에 맞서며 K-Pop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판로인 방송 출연의 물꼬가 잠겨 버린 채 활동을 이어나가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라이오네시스는 세계 최대의 게이 데이팅 앱인 잭디(Jack’d)의 홍보 스폰서를 받으며 프랑스 TF1, 일본 InterFM 등 해외 TV와 라디오 방송 출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포함해 홍콩, 폴란드, 스페인, 브라질, 이탈리아, 미국, 독일, 태국 등의 해외 매체의 지속적인 언급, 서울과 도쿄의 아시아 최대 퀴어 축제의 메인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모두 기용되는 등 끊임없이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매년 주관하는 ‘문화 다양성 주간’의 큐레이터 특별전에 동성간 결혼을 그린 라이오네시스의 싱글 “Will you be my groom?”이 방탄소년단, 콜드플레이(Coldplay)의 ‘My Universe’ 등과 함께 나란히 음악 부문에 선정되는 한 편, “성악가 멤버와 랩퍼 멤버를 포함한 독특한 조합이 한 곡에 조화롭게 녹아 든 크로스오버 스타일 K-Pop”이라는 평과 함께 음악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6월 신곡 “Like Christina taught me”로 컴백 소식을 알린 라이오네시스는 2024년 서울퀴어퍼레이드의 메인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한 번 더 발탁되어 랩퍼 슬릭(Sleeq), 볼룸코리아 등과 함께 페스티벌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한 편, 라이오네시스의 3년 간의 고군분투에 이어 2024년 혜성처럼 등장한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대형 신인 ‘빅오션’의 존재는 한 번 더 K-Pop이 다양성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다. 전원이 청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빅오션’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당당히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선배 아이돌 그룹 에이치오티(H.O.T)의 “빛(Glow)”을 리메이크한 빅오션은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폭스(FOX) 등 거대 매체의 언급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역시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케이팝 아이돌이 장애로 인한 장벽과 사회적 편견을 깨트린 데 경의를 표한다. 이들의 노래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밝히기도 하였다. 

 

국내 언론 매체들과 방송 역시 대대적으로 이들의 데뷔를 보도하며 ‘큰 바다’와 같은 이들의 항해를 알렸다. 특히 스마트워치의 비트 메트로놈 기능과 모니터기기의 빛 메트로놈 기능을 이용하여 안무 연습에 응용한 사례, 튜너 앱을 통해 음정을 시각적으로 파악하며 가창 연습에 응용한 사례, AI를 접목하여 음원을 완성한 사례 등 빅오션의 등장은 ‘K-Pop이 2024년 이후 직면할 테크놀로지의 발전 사례’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수어를 응용한 안무동작 챌린지는 틱톡(Tiktok) 등 숏폼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실제 인공와우를 착용한 팬, 휠체어를 타고있는 팬 등 장애인 팬들의 챌린지참여는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는 K-Pop 스타의 등장은 장애를 가진 K-Pop 팬들에게 이들의 노래처럼 한 줄기 ‘빛’이 되었다.

 

라이오네시스와 빅오션, 이 두 그룹의 팬덤은 그만큼 그들의 스타와 더욱 각별한 관계다. 이들의 팬덤 이름은 동물들의 둥지, 혹은 굴을 의미하는 ‘덴(DEN)’과, ‘파도(PADO)’다. 사자와 굴, 바다와 파도는 서로를 존재하게 하는, 뗄 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처럼, ‘덴’과 ‘파도’는 각자 성소수자와 장애인, 혹은 이들과 같이 사회로부터 받은 소외와 상처를 안은 채,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스타의 팬덤에 모여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다. 

 

K-Pop은 비단 이들 뿐 아닌 다양한 국적과 성별, 장애, 인종을 가진 팬덤을 가진 전 세계인의 음악으로 발돋움했다. 그에 발 맞춰 다양성의 가치를 대변하는 아티스트들의 끊임없는 유입과 성장을 더 기대해 본다.
 

 

한편 라이오네시스의 신곡 “Like Christina taught me”은 유통사 제이앤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세계음원사이트에서 서비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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